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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31 06:05

괴담. 일어나서 잘때까지/그 밖에도..2007/03/31 06:05

제가 지금까지 들은 괴담 중 가장 소름 돋았던 이야기입니다.

경기도 어디에선가 있었던 실화라고 하던데 그다지 신빙성은 없군요. 귀신보다 무서운게 사람이라는걸 깨달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혼자 자취하던 때라 밤늦게 집에 들어가면 불도 못켜던 생각이 나네요. :)

두 소녀가 있었습니다.

둘은 절친한 친구였고, 대학은 다른 곳에 진학하게 됐지만 비슷한 지역이었기에 둘은 돈을 합쳐 같이 자취를 하게 됐습니다.

시험기간이었습니다. 성적이 조금 뒤쳐졌던 소녀는 밤새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친구가 작은 소리나 불에도 잠에서 깨는 예민한 체질이었기에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 전공서적 한권을 깜박 잊고 안가져온 것을 알아챘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소녀는 집에가서 조용히 책만 꺼내오기로 했습니다.

집에 도착해 열쇠를 꺼낸 소녀는 곧 문이 잠겨있지 않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칠칠맞게 문단속도 안하긴…' 그렇게 가볍게 생각한 소녀는 최대한 소리가 안나게 조심하며 문을 열었습니다. 끼이익- 하지만 밤중에 소리는 이상할 정도로 크게 들렸고, 혹시 친구가 깨진 않았나 조마조마하게 침대 쪽을 바라봤지만 이정도로 깨진 않은 것 같습니다.

소녀는 조심하면서 책장에서 책을 찾아봤습니다. 코 앞도 잘 보이지 않을 만큼 깜깜해서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어디에 꽃아뒀었는지 기억하고 있었기에 생각보다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중간에 혹시나 친구가 깰까 싶어 기색을 살폈지만, 친구는 많이도 피곤했는지 숨소리 하나 안내고 조용히 자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책을 꺼내들고 다시 조용히 문을 닫고 독서실로 가서 마저 공부를 마쳤습니다.

다음날 곧바로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온 소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자신의 집 근처에 경찰차가 세워져 있고 경찰이라던가 기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며 집으로 향하던 그녀에게 경찰 한명이 다가왔습니다.

어제 저녁에 여기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집에 강도가 들어 여대생 한명을 칼로 난도질하여 죽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이 있었던 집은 바로 소녀가 살고 있는 집이었고, 죽었다는 여대생은 그녀의 친구였습니다.

믿기 힘들었습니다. 꿈인 것만 같이 현실감각이 없었습니다. 소녀는 멍한 걸음으로 집으로 다가가 방문을 열었습니다. 그녀의 집 현관 정면 벽쪽에는 화장대가 있었는데, 그 화장대 거울에 빨갛게 뭔가가 써져 있었습니다. 경찰의 말로는 범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세지라고 합니다. 멀어서 뭐라 쓰여졌는지 잘 안보였기에 소녀는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그리고 그 글이 다 보일만큼 가까이 갔을 때, 소녀는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곳엔 검붉은 피로 이렇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불 켰으면 너도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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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kal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