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7 22:52
내가 플톡을 그만두는 이유. 달빛에 취해서/세상이야기2007/04/17 22:52
나는 플레이톡도 쓰고 미투데이도 쓴다.
플레이톡을 먼저 시작했고, 얼마 후 초대장을 받아서 미투데이를 시작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미투데이를 하고 싶었지만 초대장을 구할 수가 없어서 비슷한 서비스인 플레이톡으로 어떤 느낌의 서비스인지 대리체험이라도 해볼까 하고 플레이톡을 시작했었고 그로부터 며칠 뒤 플레이톡 라운지에서 미투데이 초대장을 준다는 글을 보고 초대장을 받아서 미투데이를 시작했다.
그 시점에서 플레이톡을 그만둘 생각이었다. 처음부터 미투데이 초대장을 구할 때까지 임시로 써본 서비스였고 미투데이 초대장을 구한 시점에서 더 이상 플레이톡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미투데이를 써보니 그게 아니었다.
미투데이가 플레이톡보다 확실히 디자인이 깔끔했다.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은 시각적인 디자인 뿐 아니라 HTML 코딩을 포함해서 말하는 것이다. 플레이톡은 심하게 말하자면 발로 짠 듯한 코딩이었다. 다른 것 제껴놓고 페이지 레이아웃만 보더라도 TABLE 로 레이아웃을 잡아두고 있다. 물론 페이지 레이아웃을 반드시 DIV 로 써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각각의 태그에는 제 역할이 있고 그 역할에 충실하게 써주는게 좋다는게 내 생각이다.
뭐 그렇다고해서 내가 그쪽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웹표준 전도사도 아니고 그냥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거지 TABLE 을 덕지덕지 발라놨다고 혐오감을 느끼거나 하는건 아녔고 플레이톡을 사용하는데 있어 큰 문제가 되는 사항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보다도 중요한건 분위기였다.
확실히 미투데이는 깔끔했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더 정체된 느낌이었다. 말 그대로 자신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았다. 반면에 플레이톡은 어수선하긴 하지만 활발한 느낌이 있었다.
이 차이는 아마도 라운지의 유무가 아닐까 싶다. 미투데이에도 최근글 보기 기능이 없는 건 아니지만 플레이톡의 라운지에 비해면 많이 미흡한게 사실이다. 카테고리 별로 정렬되어 그날의 최신글을 모두 표시해주는 플레이톡의 라운지는 사용자간의 활발한 커뮤니티를 가능하게 해준다.
학교에 비교하자면 방과 후 대부분의 학생이 돌아간 뒤의 교실이 미투데이라면, 플레이톡은 4교시 끝을 알리는 종이 막 울린 뒤의 교실같았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미투데이는 말 그대로 '한줄 블로그'였고, 플레이톡은 '한줄 톡(대화)'였다.
'한줄'이라는 같은 컨셉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투데이와 플레이톡은 분위기가 상반되게 달랐고, 그래서 일단은 플레이톡도 유지한 상태로 좀 더 두고보기로 했었다.
미투데이와 플레이톡을 병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나 자신을 위한─내가 보기 위한 글은 미투데이에, 다른 사람을 위한─보여주기 위한 글은 플레이톡에 쓰는 걸로 충분했다.
게다가 플레이톡의 하루가 멀다하고 꾸준히 새로운 기능─모바일톡, 지역톡, 사진업로드 등을 시도하는 모습이 꽤 보기 좋았다. 특히 HAN봇이라던가 운영자 스스로 라운지나 친구목록에 뜨는 새글을 꾸준히 체크하며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사용자에게 가깝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느껴져 더욱 좋았다.
미투데이 관계자 입장에서는 조금 기분 나쁜 말일수도 있지만, 확실히 플레이톡이 미투데이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는 느낌이었고 쓰면 쓸 수록 매력이 있는 서비스였다. 나 역시 미투데이보다 플레이톡에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고 미투데이 초대장을 처음 얻고 난 뒤의 '좀 더 두고보자.'는 생각은 없어진지 오래였다.
그럼에도 이렇게 플레이톡 탈퇴를 결정한 이유는 딱 하나,
옆 집 아저씨는 버거킹 주인이야. 손님들이 간혹 맥도날드 이야기하는건 좋다이거야. 햄 적다고 건의와서 햄버거 X나게 굽고 있는데 가계 로비에서 '맥도날드 쿠폰 드릴께요' <-- 이건 아니자나? 하고싶은 이야기는 마음껏 하라고 각자의 테이블에서 친구끼리만. 식당 로비에서 그러지 말고. 그 아저씨가 너무하다고? 못믿겠으면 롯데가서 신세계 쿠폰 드릴께요 한번 외처 보던가. 중국집 가서 피자헛 쿠폰 뿌려 보던가. 혹시나 오해는마~이건 버거킹 이야기야
플레이톡 운영자인 HAN님의 톡에 며칠 전에 등록된 이 글이다.
플레이톡에 조금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갑자기 무슨 버거킹에 맥도날드 타령이지?' 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혹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Nowayout 님이 쓰신 플레이토크, 아쉬우면 떠나라? 를 먼저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직접적으로 해명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이, 이렇게 비비 꼬는 글을 올리는 HAN님의 태도에 상당히 어이가 없었다. 어느 상황 어느 주제이든 이런 식의 대응은 좋지 못하며, 때로는 논점을 흐리기까지도 한다. 저 글은 적어도 내게 있어선 '나도 짜증나니까 좀 적당히 하고 날 이해해주세요.' 라는, 동정표를 얻기위한 글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저 글이 아니어도 HAN님이 기분나빠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플레이톡 처음 만들 때 부터 미투데이와의 비교에 표절이라는 말까지 들었었고, 자신의 서비스 내에서 경쟁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건 확실히 기분 나쁠 수 있다.
하지만 기분 나쁘다고 되는대로 막 말하는게 아니다. 특히 운영자내지는 대표자 같은 입장에 서면 더욱 더 그렇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한번 더 생각하고 해야하는 입장이 아니던가. HAN님의 저 글을 통해 미투데이 이야기를 하는게 싫은건 충분할 정도로 이해했다. 그런데 그래서 뭐 어쩌라는건가. 사용자더러 적당히 눈치보면서 기분 안나쁘게 알아서 처신하라는건가?
미안하지만, 주인장 눈치봐가며 써야하는 서비스는 싫다.
내가 플레이톡을 탈퇴하는 이유는 그게 전부다.
* 솔직히 말하자면, 결혼중매 사이트도 아닌데 여성 유저 한명에 득달같이 달라붙어서 친한 척 하는 분위기라던가 무조건 HAN님이 맞고 무조건 HAN님이 진리라는 식의 마인드를 가진 듯한 어디 이상한 사이비 종교집단을 생각나게 하는 분위기에 익숙해지기도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