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옛 홈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고고프리는 한때 푹 빠져서 아는 사람들과 넷플을 자주 즐겼었죠. 그립습니다. 생각해보면
그저 재밌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때였네요. 추억을 회상하는 일이 잦아지는건 나이먹어가는 증거라고 누가 하던데… 그런걸까요. 전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는데 :(
프린세스 메이커, 국내 20대~30대 게임유저 중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과거, 수많은 게이머들로 하여금 뜬눈으로 밤을 새게 만들었던 게임 중 하나가 바로 프린세스 메이커 2 였다. (본인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dd 파일 삭제 후의 그 므흣한..;)
2001년에 발매한다던 프린세스 메이커 4 는 우야무야 행방이 묘연해졌고, 그런 가운데 등장한 것이 Go!Go!Princess 이다.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은 흔히 프메1, 2, 3 와 현재 개발 중에 있는 4 밖에는 모르고 있지만, 실제로 프메 시리즈는 그보다 더 많이 존재한다. 프메 시리즈의 대표작이자 간판이라 할 수 있는 1, 2, 3, … 외에도 그 중간중간 외전격 게임으로 내놓는 게임들이 다수 있고, 그 중 하나가 Go!Go!Princess(이하 고고프리)였다.
1999년, PS용 게임으로 처음 등장한 고고프리는 2001년 1월, PC로의 이식작업을 마치고 한국에 첫 선을 보였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고고프리의 경우, 일본 현지보다 국내발매가 더 먼저되었다는 사실인데, 그만큼 한국의 프메 팬층이 두껍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될련지 모르겠다.
고고프리는 육성 시뮬레이션 요소가 도입된 대전형 보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 게임의 전체적인 틀과 목적은 기존 프메 시리즈와 같다. 8년의 시간동안 자신의 딸을 프린세스로 키우는 것. 하지만 그 진행방법에 있어 기존 프메 시리즈는 게이머가 직접 딸의 일과를 정해줬던것에 비해, 고고프리의 경우 게이머가 할 수 있는 일은 주사위를 굴려서 일어난 이벤트의 행동을 결정하는것 뿐이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부르마블과 비슷한 말판게임의 형식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4명의 딸들 중 한명을 선택하여 이름과 생일, 아버지의 직업 등을 골라줄 수 있다.
[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느낌의 멜로디 / 고고프리의 오리지날 캐릭터인가? ]
플레이어와 컴퓨터(대전상대)가 게임준비를 마치게 되면, 기존 프메시리즈에서 쭉 봐왔던 오프닝 신을 잠깐 거쳐, 프린세스가 되기 위한 8년간의 여정에 돌입하게 된다.
게임의 진행은 왕실(주로 국왕)에서 제시하는 퀘스트를 해결하는 것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퀘스트들을 다른 프린세스 후보생들보다 먼저 해결해야만 상금과 부상을 받을 수 있으며, 덤(?)으로 왕자와의 친밀도도 높일 수 있다. 여담으로 이 퀘스트란게.. 참으로-_-; 기상천외한 것들(다른 말로는 어이없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어 게임의 또다른 재미를 올려준다.
물론 자신의 딸을 공주가 아닌 다른 직업으로 키우겠다는 생각인 플레이어는 이 퀘스트를 꼭 해결해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딸의 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선 한두번 정도는 클리어해서 상금을 받는게..(아르바이트가 있다 해도 시급이 너무 짜단 말이지!)
[ 저 근엄한 모습에 속지말라! 그는 사실은 변태주책늙은이에 빠돌이였으니.. ]
고고프리는 '보드게임' 이다. 당연히 이동을 비롯하여 교육, 아르바이트, 전투 등 게임의 대부분의 진행은 주사위로 결정된다. 목적지에 먼저 도착한다해도 능사가 아닌것이, 해당 목적지점에 딱 멈춰설 수 있는 주사위 숫자가 나오지 않으면 나올때까지 계속-_- 굴려야한다. 물론 그 사이에 경쟁자인 다른 프린세스 후보생들은 열심히 달려오고 있을 것이다. (예를들어, 목적지가 바로 한칸 앞인데 주사위를 굴려서 2가 나왔다면 목적지를 지나쳐 한칸 더 가서 멈춰야한다.)
어찌보면 그저 주사위만 잘 구리면 이길 수 있겠다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이동을 한번 하더라도 현재 자신의 위치와 상대방의 위치를 확인한 후 전략을 세우고 그에 따라 행동한다면 주사위 운이 아주아주 따라주지 않는 이상은 보다 유리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무력에 자신이 있다면 라이벌에게 싸움을 걸어 때려눕힌(?) 후에 유유히 주사위를 한번 더 굴려 앞서나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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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사위를 굴려 이동을 하자 ] | [ 전투 역시 주사위로 공방을 가린다 ] |
고고프리에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보드게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다. 계절과 날씨별로 일어나는 이벤트를 비롯하여 특정한 장소에 도달했을때 발생하는 이벤트, 랜덤으로 발생하는 이벤트 등 여러 이벤트를 통해 플레이어는 아이템을 얻고 딸의 스탯을 성장시키거나 하락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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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간은 실망스런 한글화 수준 ] | [ 윽 저 느끼한 대사.. 작업걸지마! ] |
고고프리에서 가장 실망스런 부분은 다름아닌 바로 그래픽이다. 저 스샷들을 보라. 큼직큼직한 도트가 거칠게 도드라지는 2D 그래픽. 아무리 1999년 작품이라해도 이건 해도 좀 너무한다는 느낌이다. 특히나 기존 시리즈에서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인기몰이를 했던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이름을 단 게임이라서 그런지 이러한 단점은 더더욱 큰 불만으로 다가온다.
한글화 부분과 네트워크 지원도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알겠지만, 한글화가 조금 어색하다는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신경쓰지.. 쯧. 네트워크 지원은 좀 할말이 많은 부분인데, 일단 프메 시리즈 중 최초(!)로 네트워크 게임을 지원한다는 사실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무작정 좋다고만 말하기엔 그 내용이 너무나 부실하다. 네트워크 게임 서버(배틀넷 등의)는 지원하지 않은채 오직 IP 어드레스를 이용한 개개인 간의 네트워크 연결이라는 것은 일본 자체적인 네트워크 사정이 뒤떨어지는 편이라 어쩔 수 없다 하자. 하지만 하다못해 게임진행 중에 채팅정도는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줘야할 것 아닌가. 이래서야 말뿐인 네트워크 게임 지원일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고고프리는 그냥 내팽겨쳐버리기엔 아까운 게임이다. 본인이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를 참 재미있게 했었던 기억 때문일까? 옛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며 이벤트를 하나하나 접할때 마다 느껴지는 그 아련함.
프린세스 메이커 4 를 기다리며 잠시 접해본 게임으로서는 최상이었다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