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07 08:12
미안해요. 달빛에 취해서/일상다반사2006/06/07 08:12
당신에게 쓰는 첫번째 편지네요
오늘 당신의 편지를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당신의 마음에 어떻게 답을 해야할지
당황하고 당황해서 아무 것도 생각해내지 못했어요
당신이 나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건 아니에요
당신이 나를 얼마나 원하는지 모르는 것도 아니에요
주변사람들이 우리가 상당히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 것도 알고 있어요
나 스스로도 우린 꽤나 잘 어울릴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우린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어요
때로 내가 힘들고 지칠 때
당신이 날 위로하고 감싸주었던 일들도 잘 기억하고 있어요
때로 내가 한눈을 팔며 당신께 소홀해도
당신은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날 기다려주었어요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당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우린 이뤄질 수 없어요
우린 아마도 정말 잘 어울리겠죠
하지만
우리가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더라도
난 그 행복이 절대 오래가지 않을 거란걸 알아요
서로를 힘들게 할 뿐이예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를 힘들게 하고
그런 내 모습에 당신을 지치게 하겠죠
아니
당신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언제나 그 자리에서 변치않고 날 기다리고 있을테죠
안되는건 나예요
내가 안돼요
난 당신과 함께할 자신이 없어요
당신께는 크나큰 상처가 될지도 모르지만
솔직히 말할게요
난 지금 당장이라도
당신을 잊고
당신에게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게 내 마음이예요
미안해요
예전이야 어쨌든 지금 당장은,
당신이 정말 싫어요
- 솔로제국 회원가입 초대장에 대한 답장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