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9 18:52
외모를 따지는 것이 뭐가 나쁜가. 달빛에 취해서/세상이야기2006/08/19 18:52
Trackback from : 남자들이 흔히 하는 정말 새빨간 거짓말
XyRenStyle 님이 쓰신 글의 내용 중에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어 트랙백 한다.
남자들이 흔히 하는 거짓말 중에 난 외모는 안봐 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거짓말이다. 성별을 떠나서 상대의 외모를 보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난 정말로 외모 같은 거 안보는데' 라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정말로 상대의 외모야 어떻든 아무 상관이 없나? 적어도 내가 보기에 그것은 상대의 외모를 보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성격, 재산, 학벌, 능력 등의 다른 조건에 비해 외모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의미이거나, 다른 남성들의 여성의 외모를 보는 일반적인 기준에 비해 자신의 그것은 그리 까다롭지 않다는 의미일 뿐이다. 내 경우가 그렇다. (여담으로, 남자의 경우 나이가 들어갈수록 성격에 대한 비중이 외모에 대한 그것보다 높아지는게 일반적인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늙었다는건 아니다.)
XyRenStyle 님은 글에서 얼굴을 보는 것이 무엇이 나쁘냐는 이야기도 한다. 아마 이 부분이 아니었다면 XyRenStyle 님의 글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굳이 트랙백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사회에선 여자의 외모를 보는 남자는 밝힌다, 여자의 성격을 보는 남자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표현에 약간의 비약이 있고, 개인마다 이에 대한 감상은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외모는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며, 성격은 그렇지 않다는 것. 그래서 외모를 보는 사람은 조건을 따지는 사람이며, 성격을 보는 사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조금만 생각하면 모순이라는걸 알 수 있다. 외모와 마찬가지로 성격도 그 사람이 타고난 특징 중 하나이며, 상대방을 선택할 때 기준으로 삼는 조건 중 하나일 뿐이다. XyRenStyle 님은 글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해 시원스레 꼬집어 주셨고, 그것이 이렇게 트랙백까지 하게 만들었다. ─라는 이야기다.
뭐, 여기에 대한건 XyRenStyle 님이 잘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내가 더 이러쿵 저러쿵 떠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 추가 내용 *
오늘 다시 한번 원문과 트랙백 된 글들을 읽어보니 총각일기님이 미(美)의 기준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자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미의 기준─내 것이 아닌 남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는 것이다.
난 이에 대해 반박한다. TV 브라운관과 영화 스크린에는 수 많은 선남선녀 연예인들이 출연한다. 분명 그들은 자본가들이 만들어낸미의 기준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그 미의 기준은 단일이 아니다. 김태희를 정말 예쁘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나처럼 황보라를 정말 매력있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생각하는 미의 기준이란 것이 100% 자신 만의 것일 수는 없다. 거기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게 자본가들이 만들어낸미의 기준─여기서 말하자면 연예인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이 사회적 동물인 이상, 그렇지 않은 부분이 어디 한군데라도 있는지 묻고 싶다.
미의 기준은 타인이 만들어낸 것이므로 그것을 기준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것은 부끄럽다. 라는 주장에 반박한다.
외모라는 부분을 제외하고 보자. 몇년 전 까지만 해도 남자는 조금 무뚝뚝하고 모아놓은 재산이 그리 많지는 않더라도 청렴하고 근면성실한 사람이 성격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신하고 내조를 잘하며 요리와 살림을 잘하는 여자를 선호했었다. 지금은 어떤 지 생각해 보자. 돈 많고 유머감각 있는 남자가 인기며 활달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여자가 인정받는다.
불과 몇년 사이에 이렇게나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정반대라 해도 좋을 정도로 바뀌었다. 그 변화 과정이 과연 개개인 자신만의 생각에 의한 것일까? 자본주의 사회로의 변화와 그 사회가 만들어낸 변화는 아닐까?
완벽한 자신 만의 것이란건 없다. 외모든 뭐든 똑같이 타인의 영향을 받아 생겨난 기준이다.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외모는 특별히 다른 무엇이 아니라 성격이나 능력, 집안과 같이 타인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라는 것이며, 외모만을 특별한 예외사항1으로 여기는게 좀 이상하지 않나 하는 것이다.
외모를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부끄러워 한다면, 외모 외의 조건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도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왜 유독 외모 만을 천박한 싸구려 기준인양 취급하여 외모를 기준으로 한 평가만을 저급스럽게 취급하는 것인가.
─뭐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른건 당연한거고, 내 생각은 그렇다는 것이다. :)
- 외모의 경우엔 '천박한 자본가'에 의해 만들어진 상술의일환으로 사용되었고 그 영향을 받았기에 무조건 더럽다는 정의라면, 깔끔하게 무시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애초에 왜 자본가한테왜 '천박한'이라는 수식어가 당연하다는 듯이 붙는지도 모르겠다. 그것도 그런 자본가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본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