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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자면 이글루스가 아니라 이글루스에 입주해있는 몇몇 사람들에게 정말 크나큰 실망을 했다. 아니, 사실 별로 실망이랄 것도 없다. 단지 이글루스를 사용한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블로그 서비스에 있는 사람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걸 확실히 인지했을 뿐이다.

블로그를 이글루스에서 티스토리로 옮긴 뒤로 이글루스에는 거의 가보질 않아 좀 뒤늦게 알게된 사실인데, 이글루스에서 월드컵에 관련해 몇가지 이벤트를 하는 중이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다. 트랙백, 포럼, 패널, 새글쓰기 시에 월드컵 관련 항목 추가… 뭐 이런 것들을 하는 것 같은데 이런 이벤트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응원의 의미를 담아 그림을 그리는 페이지에 Fuck 이니 뭐니 욕설로 도배를 해놓는 일도 있으며, 그런 글이 인기글로 등록되기까지 하니 할말이 없다.

소식을 듣고 이글루 여기저기를 돌아보니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이글루스에서 월드컵이라니 정말 깬다라던가, 믿었던 이글루에게 배신당했다던가, 빌어먹을 싸이글루. 여기에서조차 월드컵에 대한 이야기를 봐야하나라는 등의 글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이글루스에서 월드컵에 대한 이벤트를 하는 이유는 다른 무엇도 아니다. 단지, 현재 월드컵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기에 이글루스에서도 그에 대한 페이지를 마련한 것 뿐이다. 그걸 가지고 괜히 SK니 싸이글루니 이것저것 끌어다 붙이는건 과민반응이며, 단순히 시비거리를 찾는 걸로 밖에는 안보인다.

기왕 말 나온거, 조금 더 해봐야겠다.

이글루스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최근들어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면 월드컵에 대한 글들을 많이 볼 수 있고, 동시에 개축구니 개드컵이니 하는 월드컵 안티세력의 글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에게 하고픈 말은 이것 뿐이다. 제발 부탁이니 자신의 취향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말고, 어이없는 피해망상에 시달리지 말아라.

월드컵 안티라는 사람들의 글을 보면 자신은 월드컵이니 축구니 하는 것에는 무관심하며, 월드컵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면 매국노가 되는 현 분위기가 싫다고 한다. 저기, 미안하지만, 절대 공감할 수 없는 억지스런 말 같거든 그거?

말해두지만 나 역시 축구에 별 관심이 없고, 월드컵에 대해서도 큰 감흥이 없는 사람이다. 2002년 월드컵 때도 그랬지만 지금까지도 오프사이드라는 규칙이 어떤 상황에서 적용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나마 2002년 당시에는 오프사이드가 up-side 인줄 알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2002 월드컵을 계기로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월드컵에 무관심한게 아니라 단지 월드컵이 싫거나, 월드컵 때문에 자신이 크나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과대망상적 피해주의에 빠져있거나, 아니면 자신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다는걸 강조하며 뭔가 쿨하고 멋지다는 착각에 빠져있는 사람들 같다.

도대체 누가 월드컵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매국노라 말한단 말인가. 내 주위에는 눈을 부릅뜨고 찾아봐도 그런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물론 사람마다 주변환경이 다르니 개인차가 있을 수 밖엔 없겠지만, 정말로 그런 사람이 주위에 있다면 그냥 인연을 끊고 무시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대인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덧붙여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가는 사람은 확실히 멋있지만, 안타깝게도 내가 보기엔 자기 소신과는 전혀 상관없이 단지 분위기가 그러하니 뭔가 달라보이면 있어보이지 않을까 싶어 삐딱선 타는 걸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4년에 한번 쯤은 분위기에 휩쓸려 순수하게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뭐, 안티월드컵의 광기에 휩쓸리는 거라고 한다면 할말이 없다.

월드컵이 싫고 축구가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해라. 이것저것 말도 안되는 핑계 가져다 붙이며 헛소리나 늘어놓지 말고.

Posted by akal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