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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간혹 꿈을 꾸고는 한다.

늘 같은 꿈이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군대에 관련된 꿈이다. 꿈 속에서의 난 아직 전역을 하기 전의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전역이 한참 남았음을 알고 괴로워하다가, 난 벌써 전역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꿈에서 깬다.

말해두지만 악몽이다. 소리를 지른다거나 벌떡 일어나며 잠에서 깬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꿈에서 깨고 난 뒤에도 10분 정도는 내가 전역을 했다는걸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소름끼치는 꿈이다.

오늘 다른 꿈을 꿨다.

월요일 대낮부터 낮잠을 잤다.

꿈에서 난 어딘가의 벽 또는 지붕 처마 같은 곳에 말벌과 꿀벌이 같이 집을 짓고 날아다니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머리 한쪽에 무거워졌다고 생각했는데, 거미줄이었다. 어른 주먹만한 커다란 거미 한마리가 얼굴에 달라붙었다. 눈을 감았다. 거미가 얼굴을 따라서 움직이다가 정수리 뒤로 넘어갔다. 더 이상 못참고 손으로 털었다. 눈을 뜨고 보니 거미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벌레는 아마도 거미일 것이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시 한번 몸 여기저기를 털어대며 세면대로 갔다.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코 한쪽을 막고 흥 바람을 불었다. 손에 뭔가가 떨어져 움직였다. 거미였다. 작고 큰 살아있는 거미 5마리가 나왔다. 깜짝 놀라 물을 틀어 씻어버리고 다시 한번 코를 풀었다.

살아있는 말벌 몇마리와 죽어가는, 또는 죽어있는 다른 벌레─꿀벌이라던가 거미라던가 하는 벌레들의 시체가 몇마리인지 모를 정도로 쏟아졌다.

꿈에서 깼다.

무슨 꿈인지 모르겠다. 늘 같은 꿈만 꾸다가 다른 꿈으로 바뀌었다는건 환영해야겠지만, 이쪽도 그다지 유쾌한 꿈은 아니다. 병원에라도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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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kal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