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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 "군대 간 장남이 미쳐서 돌아오다니..."

난 군대에 대해 그다지 기억하고 싶지 않다.

병사 상호간의 가혹행위나 구타, 갈굼 등이 있었던 건 아니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았지만, 거의 없었다고 봐도 될 정도였고, 악의를 가지고 그런 짓을 행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선후임과의 생활은, 내가 가진 군대에서의 기억 중 가장 즐거운 기억들이다. 다툼도 있고 문제도 때로 있었지만, 사람사는 곳이 어디 안그런 곳이 있겠는가. 우리에겐 정이 있었고, 회상하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그립고 즐거웠던 생활이었다.

내가 군대를 그다지 기억에 담아두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간부 때문이다. 자신의 지위와 권력에 대한 자존감과 자아도취 외에는 아무 것도 찾아볼 수 없었던, 그 잘나신 지위와 권력에 혹여나 흠집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안절부절하던 대대장. 병사를 병사로서, 사람으로서 대하기 보다는 단지 병력으로 취급하던 대다수의 간부들. 책임의 잘잘못을 가리기 보다는, 그저 모든 것을 병사에게 떠넘기고 자신의 안위를 챙기기에 급급했던 간부들.

난 그들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

때문에, 난 내가 내 블로그에, 내 공간에 군대에 관한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며칠 전에 전역한 후임으로부터, 최아무개 일병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내가 기억하는 그는, 정말이지 너무나 바보스러울 정도로 착하고 순했던 아이였다. 오죽하면 행보관님이 직접 지어주신 별명이 순돌이였을까. 군대에서 흔히 주고받던 저급한 농담 한마디에도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던 모습이 생각난다.

세상에 정말로 신이 있다면, 이건 정말 너무한 처사다. 대대장 같은 사람도 멀쩡히 자기 건강 극진히 챙겨가며 사는 이 세상에, 왜 그저 착하기만 한 그에게 이런 아픔을 주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그저, 그의 쾌유를 빌 뿐이다.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나서, 예전의 그 순수했던 미소를 다시 짓길 마음 속 깊이 바란다.

그리고 덧붙여, 이 일로 또 다시 잠도 못자고 대대장과 간부들의 압박에 괴로워하고 있을 65사단 183연대 3대대의 후임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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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kalune